중국어 이야기
중국어 회화를 배우고, 받아중을 만들면서 알게 된 것을 적어요.

중국어로 말하다 막혀 본 적이 없는 게 문제예요
회의는 넘겼는데 그다음 저녁 자리에서 조용해져요. 면접에서 첫 질문은 잘 넘겼는데 꼬리 질문에서 막히고요. 상황은 달라 보여도 무너지는 자리는 같아요. 준비한 문장이 떨어진 다음이에요.

내 중국어가 부끄러워서 말을 아끼는 분께
중국어로 대화하는 자리에서 말을 아끼게 만드는 걱정이 둘 있어요. 성조가 틀릴 것 같다는 걱정, 그리고 한국식 한자어가 튀어나올까 하는 걱정이요. 제 경우에 대화를 막은 건 그 둘보다 말을 안 하고 넘긴 시간이었어요.

중국어 존댓말이 귀에 안 걸리는 이유
"중국어는 존댓말이 없어서 편해요." 자주 듣는 말인데 반쯤 틀렸어요. 중국어에도 격은 있어요. 다만 한국어처럼 문장 끝 어미에 붙어 있지 않고 낱말 몇 개에 흩어져 있어서 한국인 귀에 잘 안 걸려요.

중드 1,000시간 봐도 말이 안 나오는 이유
중드로 중국어 공부한 시간을 합치면 저는 1,000시간이 넘을 거예요. 좋아하는 드라마는 자막 없이 따라가게 됐고 대사를 받아 적을 수도 있게 됐어요. 그런데 중국인 친구가 주말에 뭐 했느냐고 물었을 때 집에서 드라마 봤다는 한 문장을 못 만들어서 웃음으로 때웠어요.

업무 전화가 중국어의 최종 보스인 이유
중국어 좀 한다는 사람도 중국 거래처 전화가 울리면 잠깐 멈칫해요. 메신저로는 술술 쓰는 사람이 전화만 오면 옆자리에 눈짓을 보내요. 한자를 아니까 읽고 쓰는 쪽은 어떻게든 되는데 전화는 유독 안 되는 거예요.


